꽃동네대학교 독서노트 책모임 두번째

2014년 10월 7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6시

 

지은언니, 준식오빠와 함께 독서노트 두번 째 모임 했습니다.

약 10분 간 책 읽고 나누고 싶은 부분 밑줄긋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1.

 

"발티 사람들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가족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네. 죽음도 마다하지 않아."

그는 모텐슨의 손에 손을 얹고 말했다. "닥터 그레그, 세 잔의 차를 함께 마실 시간이 필요한 거야. 우리는 교육을 못 받았을지 몰라도 바보는 아니라네. 우리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고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야." 219쪽

 

독서노트를 매번 읽을 때마다 가슴에 남는 구절입니다. '사람'과 '관계'를 중시하는 발티사람들.

살아감에 있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함을 깨우쳐줍니다.

우리에게는 '세 잔의 차를 마실 시간'이 필요할 따름입니다.

 

차는 천천히 마시는 법입니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합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그 '시간'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지은언니가 덧붙였습니다.

사회복지관에서 사례관리를 하며 기록을 남길 때 그 사람을 알아가기도 전에 기록이나 서류양식에 초점에 맞출 때가 있습니다. 지은언니의 말을 들으며 어느 당사자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서류에 눈을 두지않고, 그 사람의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들어준 사회복지사에게 했던 당사자의 말. "처음으로 나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다른 사회복지사들은 내가 아니라 서류와 만난다."

사회복지사는 '사람'과 만나고, 관계맺는 직업이니만큼 결과와 성과보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항상 염두해두고, 행해야함을 느꼈습니다.

 

어느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처음 만났을 때 기록을 남기지 않고 세 번째 만났을 때부터 기록을 남긴다고 합니다.

그 사람과 만난 '세번째 만남'이야말로 그 사람과의 '첫 번째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첫번째, 두번째 만났을 때의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아 실적에 포함이 되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냐. 적어도 세 번은 만나야지.'고 생각하고 실천한다고 합니다.

 

서류양식에 따라, '복지'라는 틀에 맞추어 그 사람의 문제점, 고쳐야할점, 개선해야할 점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강점을 보며 진정으로 만나야함을 느꼈습니다.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했을 때 '사례관리'에 대해 배우고, 실습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사례관리를 하는 선생님들은 당사자와 만날 때 종이를 가지고 만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당사자가 종이, 서류양식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도 있고, 진정성을 가지고 삶에서 만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사자와 만난 후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첩이나 핸드폰에 간략하게 기록하고,

복지관으로 돌아와 자세하게 남기는 방법을 쓴다고 했습니다.

 

진정성 있게 만나야함을 선생님들에게 배우고 종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당사자인 어르신과 만났습니다.

시간이 날 때 틈틈히 찾아뵙고, 만났을 때는 경청하고 존중했습니다. 한 번 만나뵐 때 3시간 동안 만난적도 있습니다.

살아오신 이야기, 어려움을 딪고 이겨내신 과정,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철학에 대해 배웠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와 양식에 따라 적으니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자세히 쓸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에게 삶의 주체성과 둘레사람이 있었기에 크게 도와드리거나, 고쳐야할 점이 보이지 않았고, 강점이 보였습니다.

'세 잔의 차'에서 말해주듯, 세 번의 만남이 중요함을, 진정성 있는 만남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2.

학교는 학생들에게 과정과 실체를 혼동하도록 '학교화'한다. 이처럼 과정과 실체가 혼동되면 새로운 논리, 즉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욱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든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식의 논리가 생겨난다. 그러한 논리에 의해 '학교화'된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공부라고, 학년 상승을 교육이라고, 졸업장을 능력의 증거라고 혼동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상상력까지도 학교화 돼 가치 대신 서비스를 받아들이게 된다. -학교 없는 사회, 23쪽

 

'공부'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공부 또한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공부, 삶에 대한 공부. 사람과 마을, 삶에서 배우는 공부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 공부만을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독서노트에 실린 다른 책에서 본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학교가 사라져야한다.'

학교는 국가에 맞게 사람을 사회화시키는 곳입니다. 시민을 키우는 곳이라고 하지만, 국가의 의도에 맞는 교과서로 학생을 가르치고, 다양한 사고와 사유보다 주입식교육이 대부분 이루어집니다.

어느샌가 학교는 꼭 졸업해야하는 곳, 등수가 매겨지는 곳, 서로 경쟁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가정과 마을보다 학교에있는 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은 가정과 마을에서의 관계보다 학교에서의 관계를 더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가정과 마을에서 공부할 시간이 많이 사라지고, 또한 그런 다양한 공부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않게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기업인을 키웁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서 성공하라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농부와 시민을 키우지 않습니다. 다양한 삶과 직업, 개성에 대한 존중이 없습니다.

 

이런 학교라면 없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세진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교육과 학교의 부정적인 면만을 생각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또한 이런 이야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학교에서의 교육이 나아질 것입니다.

 

특별한 경험 또한 중요하지만, 삶과 일상에서 배운 것이 오래간다고 합니다.

지식은 머리를 풍요롭게 하지만, 마을과 자연, 사람에게서 배운 것은 삶을 풍요롭게합니다. 

 

'세 잔의 차'를 읽으며,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학교에대해 고민했습니다.

정리하고, 숙고하며, 실천하고, 다시 정리, 숙고, 실천해야겠습니다.

 

 

 

 

 

 

 

 

 

by HALLOB 2014. 10. 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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